벽오동나무 (벽오동과)낙엽 지는 큰키나무이다.
작은 가지는 굵고, 어릴 때는 별 모양의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는 모여 난다.
암수한그루로 꽃은 6~7월에 피며, 유백색의 작은 꽃들이 모여 풍성한 꽃차례를 이룬다.
가을이 되면 암술이 성숙해서 다섯 개로 갈라지는데 마치 작은 표주박 다섯 개를 동그랗게 모아 놓은 듯 가운데가 오목하다.
갈색의 팥알 같은 종자가 그 가장자리에 달린다.
식물학적으로 벽오동나무(벽오동과)는 오동나무(현삼과)와는 전혀 다른 나무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벽오동나무를 오동이라고 불렀으며, 옛 문헌에도 ‘동’이라 하여 구분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원스레 큼직한 나무 분위기가 비슷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혼동을 준다.
그래서 벽오동나무는 줄기가 푸른 특징을 따서 벽오동이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예로부터 상상속의 새인 봉황새는 오동 즉 벽오동나무에만 둥지를 틀며 벽오동이 아니면 울지 않았다고 한다.
이 길상의 상징인 봉황이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하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벽오동나무를 심고자 했으며 귀히 여겼다.
이러한 벽오동나무와 봉황새에 관한 이야기는 이곳 대봉산에도 전해지고 있다.
이곳 대봉산은 풍수지리학적으로 큰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 앞으로 큰 인물이 날 것이라 예상한다.
벽오동이 깨끗하고 푸르고 곧게 올라가 절개 높은 선비의 정신을 나타낸다고 하여 서당, 향교 같은 곳 근처에 심었다고 한다.
벽오동나무는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그 종자를 오동자라 하여 식용, 약용으로 쓴다.
종자를 그냥 구워 먹으면 고소한 맛이 나고 볶아서 커피 대용으로 많이 마셨는데, 지방유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고 카페인까지 들어있어 차 대용으로 적격이다. 이 오동자를 한방에서도 이용하는데 기와 위를 순하게 하여 소화를 돕고 위통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하며 민간에서는 미역국 먹고 체한 데 이 나무의 껍질을 달여 먹고, 줄기와 뿌리는 해소나 진해에 먹는다고 하고 살충제가 신통치 못했던 시대엔 구더기를 없애는 데도 이용했다고 한다. 목재는 예전에 거문고나 비파를 만드는 재료로 귀히 여겼으며, 특히 벽오동으로 만든 거문고를 사동(絲桐)이라 불렀으며 요즘에는 건축재, 기구재, 펄프재 등으로 이용한다.
꽃개오동나무(꽃개오동 Catalpa bignonioides 는 Bignoniaceae (능소화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교목) 미국이 원산
경남 함양군 천령유치원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