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능소화과): 중국이 원산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식물이다.
꽃이 황금빛을 띠고 아름다워있 옛날 양반집 앞마당에 심었다
한때 꽃가루가 갈고리 모양으로 눈에 들어가면 각막손상으로 심하면 실명한다는 속설과
독성이 있어 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지요.
하지만 작년 국립수목원 연구 결과 꽃가루가 실명의 위험과 독성이 없는 걸로 확인되어 오해가 풀렸습니다.
능소화는 줄기를 잘게 잘라서 땅에 묻어 번식을 하기도 합니다.
능소화가 피면 장마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듯 요즘 능소화가 한창이다.
짙은 초록색 넝쿨 사이로 화려한 색채의 능소화가 도심 농촌마을 할 것 없이 지천이다.
고고한 자태를 뽐내듯 부드럽고 강렬한 색채의 꽃술이 뜨거운 태양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때가 되어 꽃이 질라치면 미련 없이 ‘툭!’ 떨어진다.
다시 찾지 않는 임금을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담벼락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다.’는
애절한 유언을 남기고 쓸쓸히 세상을 떠난 궁녀 ‘소화’의 전설을 간직한 능소화를 시인 나태주님과
이해인 수녀님은 이렇게 표현했다.
능소화 (나태주)
누가 봐주거나 말거나
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뚝
떨어지는 어여쁜
슬픔의 입술을 본다
그것도
비 오는 이른 아침
마디마디 또 일어서는
어리디 어린 슬픔의 누이들을 본다...
능소화 연가( 이해인)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