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나무)

박달나무

대봉산 2015. 9. 14. 16:29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잎 떨어지는 넓은잎 큰키나무로서 나무껍질은 흑갈색으로 가로 껍질눈(皮目)과 흰색 점이 있으나 노목은 회갈색으로 큰 조각으로 벌어져 비늘처럼 떨어진다. 잎은 어긋나며 달걀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암수 한 나무로 암꽃이삭은 짧은 가지 끝에서 위로 서서 피며 수꽃이삭은 황갈색으로 가지 끝에 밑으로 늘어져 초여름에 핀다. 원통형 열매도 위로 곧게 서며 겨울에도 남아있다.



우리가 어릴때만 해도 대청마루 한쪽 구석에는 늘 다듬이 돌과 다듬이 방망이가 자리 잡고 있었어요. 홍두깨와 함께 시집살이 고달픔의 상징물이다. 방망이질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던 옛 여인들의 애환이 서린 생활도구이기도 합니다.
빨래방망이나 디딜방아공이, 절구공이, 얼레빗, 백성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나졸들의 육모방망이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도깨비를 쫓아내는 상상의 방망이도 바로 이 박달나무가 그 재료입니다..

윤오영의 수필집 "방망이 깎던 노인"의 작품에 보면, 작자가 젊은날 길가에서 만났던 방망이룰 깎아 파는 노인에게 방망이 한벌을 주문합니다.  차 시간 때문에 재촉하는 작가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끊을 만큼 끊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 고 말하며, 이미 다 되어 보이는 방망이를 깎고 또 깎으며 자신이 만든 방망이가 최선이 될때까지 정성을 들여 깎아요. 결국 차를 놓치게 된 작가는 당장은 노인의 그 같은 태도에 화가 났지만 방망이를 받아든 아내의  칭송을 듣고 노인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는 그런 내용이에요. 여기서 느낄점은 작가를 포함한 현대인들의 조급함 탓에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의 장인 정신과 뭐든지 대량생산으로 빨리빨리 만들어내는 것이 효율적이라 여기고, 또 사용하던 물건에 쉽게 싫증을  내어 자주 바꾸어대는 현대의 세태를 비판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코로나 시대에  우리 모두가 절실히 느끼고 있는것처럼 물건 하나를 버릴때도 생각하고 버려야 한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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