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나무)

겨우살이

대봉산 2015. 9. 14. 16:22

겨우살이과에 속하는 상록기생관목이다. 겨우살이는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반기생식물로 주로 참나무류와 밤나무, 팽나무 등의 나무줄기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다. 1m 정도의 새 둥지 모양으로 자라며, 가지가 2개씩 갈라지고 잎자루가 없는 잎은 마주보며, 짙은 녹색의 두꺼운 형태를 가지고 있다. 암수 딴 그루로 3~4월에 노란 꽃을 피우고 열매는 겨울에 연노란색으로 익는다.



겨우살이는 혹독한 추위로 맹위를 떨치는 강원도지역 높은 산에서 눈에 잘 드러나는데, 특히 겨울철에 홀로 푸르름을 간직하며 일생동안 흙과 가까이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독특한 식물이다. 연노란색의 열매는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새들에게는 소중한 먹이가 된다. 이 열매는 끈끈한 액을 가지고 있어서 새들의 배설물이나 부리에 묻혀 이동되어지고 다른 나무에 활착하여 싹을 틔우게 된다.

겨우살이는 화려하고 장생불사의 생을 살지는 못하는 것이 ‘겨우살이’ 이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겨우살이는 자신이 살아가면서 튼튼한 뿌리와 든든한 장소를 선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어 그 생명이 하루살이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름도 겨우겨우 살아가는 모습이나 겨울에 잘 보여서 겨우살이란 이름이 붙었지 않았나 싶다.

하루살이와 같은 일생을 살아가는 겨우살이는 이름과 달리 동서양에서는 초자연적인 힘이 있는 식물로 여겨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겨우살이가 귀신을 쫓고 온갖 병을 이겨내며, 다산과 액운을 피하고 장수를 도와주는 이로운 식물로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의 채취로 수난을 당하고 있다.

‘황금가지’라고 불릴 정도로 약용효과가 뛰어난 겨우살이는 녹색의 가지를 말리면 황금색으로 바뀌어서 불리는 이름이기도 하다. 겨우살이는 항암효과가 뛰어나 유럽에서는 가장 널리 쓰이는 천연항암제의 하나로 고혈압, 관절염 치료제로도 쓰이기도 하며, 우리나라의 겨우살이가 유럽산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겨우살이가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는 반기생식물이지만 겨우살이도 생존전략에 의해 선택한 곳이 다른 나무이므로 겨우살이에 대한 편견은 갖지 말아야 한다. 또한 겨우살이는 우리의 생명을 살리고 건강을 회복시키는데 사용되어지는 소중한 자원이므로 보전과 활용을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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