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강 > 산형화목 > 박쥐나무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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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 아시아 (중국,대한민국,일본) |
서식지 | 숲속 돌지대 |
크기 | 약 3m |
학명 | Alangium platanifolium var. trilobum (Miq.) Ohwi |
박쥐나무과로 박쥐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의 깊은 산속돌무덤지역에서 자라는 갈잎떨기나무로 회색수피를 하고 있다. 잎은 어긋나기로 붙으며 끝부분이 3~5개의 갈래로 얕게 갈라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 2~5개의 흰색 꽃이 아래로 매달리는데, 꽃이 피면서 꽃잎이 용수철처럼 말리고, 열매는 콩알 크기로 짙은 푸른색을 하고 있다.
잎두께가 얇고 잎맥이 뚜렷하며 마치 박쥐가 날개를 편 모양과 닮아 박쥐나무라 한다.
박쥐나무가 살아가는 방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주위의 키다리 나무들과 햇빛을 받기 위한 무한경쟁에 무모하게 뛰어든 것이 아니라, 숲 속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였다. 서로 혼자만 살겠다고 높다랗게 하늘로 치솟아서 잔뜩 잎을 펼쳐 놓은 이웃 나무들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 그래서 그는 살아남는데 필요한 구조조정을 아득한 옛날부터 과감히 수행했다.
우선 덩치는 키 3∼4m로 줄이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작고 촘촘한 잎은 아예 없애 버렸다. 넓고 커다란 잎을 듬성듬성 만들어 산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사이로 어쩌다 들어오는 햇빛을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 나무를 노린재나무와 함께 ‘겸손한 나무, 내 주제를 아는 나무’라고 한다.
꽃모양도 독특하여 손가락 두 마디 길이나 됨직한 가늘고 길다란 연노랑의 꽃잎이 살짝 벌어지면서 속의 노랑 꽃술을 다소곳이 내밀고 있는 모습이 마치 모시적삼 옷고름 같아 보인다. 박쥐나무 꽃에서 오는 느낌은 층층시하에 조심조심 살아가던 조선시대의 가련한 여인이 얼굴을 가리고 잠깐 외출을 하려는 그 애잔한 모습을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