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나무)

소나무

대봉산 2015. 9. 14. 16:03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입니다. 껍질은 붉은빛을 띤 갈색이나 밑 부분은 검은 갈색이다. 바늘잎은 2개씩 뭉쳐나고 2년이 지나면 밑 부분의 바늘잎이 떨어집니다. 꽃은 5월에 피고 수꽃은 새 가지의 밑 부분에 달리며 노란색으로 타원형이다. 암꽃은 새 가지의 끝부분에 달리며 자주색이고 달걀모양이다. 우리가 흔히 솔방울이라고 부르는 것이 열매이다.



옛이름은 ‘솔’이다. 수리가 변하여 된 말로 으뜸이란 뜻이다. 으뜸나무 소나무. 소나무는 우리민족의 삶과는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은 아기가 태어나면 제일 먼저 금줄을 치는데 거기에는 남아든 여아든 상관없이 공통으로 솔가지를 걸어 두었다.

그리고 아기가 자라 어른이 되면 그 나무로 집을 짓고 살았으며 굶주리던 보릿고개에는 소나무 속껍질로 연명을 하기도 했다. 명절이나 잔칫날처럼 특별한 날엔 송화가루를 모아 꿀과 버무려 만든 다식을 만들어 먹는 것으로 소나무의 향기를 만끽하기도 했다.

그리고 생을 마감하면 역시 소나무로 만든 관에 누워 흙으로 돌아갔으니 소나무는 한민족과는 삶과 죽음을 같이 한 나무임에 틀림이 없다. 남산 위에 저소나무, 청와대 집무실에 그려져 있는 소나무그림, 만 원권 지폐의 ‘일월오봉도’에 그려진 소나무, 십장생에 등장하는 유일한 나무, 시와 그림, 시조에 제일 많이 소개되는 충절의 표상, 그것이 바로 소나무이다.

소나무를 부르는 이름도 가지가지이다. 황제의 관을 만들던 나무라 하여 붙여진 황장목, 쭉 뻗은 미인의 몸매를 닮았다는 뜻의 미인송, 경상북도 춘양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좋은 목재라는 의미로 불리던 춘양목 등 20여개의 이름이 있다. 그중 금강송이라는 이름은 요즘 아주 떠오르는 소나무의 다른 명칭이기도 하다.

금강송은 궁궐이나 문화재를 복원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목재 가치가 높은 소나무를 이르는 말로 가장자리의 흰 부분(변재)이 적고 가운데 붉고 송진이 가득한 심재부분이 넓어 단단하고 뒤틀림이 적으며 벌레가 먹을 염려가 없는 그야말로 궁재를 가리키는 말로 대표된다.
 
소나무 숲을 걷노라면 일상의 번잡함과 고민, 심신의 피로는 일순간 날아가고 은은한 솔 향과 함께 소나무의 기운과 정기를 흠뻑 마실 수 있다. 특히 소나무는 스스로 자신의 몸을 치료하는 정유물질인 피톤치드를 내뿜고 있어 마음의 안정과 몸의 건강을 얻을 수 있으니 될수 있으면 소나무숲길 뿐만 아니라 숲길을 자주 걸어 주는것이 좋습니다.

 

소나무에 얽힌 이야기로는 옛날 중국의진시황제가 길을 가다가 뜻하지 않게 소나기를 만났는데 마침 그 길에 있던 소나무 덕에 비를 피해서 진시황제는 고맙다는 뜻으로 소나무에게 공작의 벼슬을 주었고 이를 계기로‘목공’ 즉 나무(木)공작(公)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 두 글자를 합해 지금의 송(松)자가 되었다.

 

세금을 내는 부자 나무도 있어요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에 있는 나이 600살, 키 10m 의 소나무로서 "석송령"이라 부르죠.

천연기념물 제 9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600여년전에 이 지방에 큰 홍수가 있었는데, 홍수로 인하여 석강천에 더내려오던 소나무를 길가던 사람이 건져서 심었다고 합니다. 그후에 이 마을에 살던 이수목이라는 사람이 영험이 깃든 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이라 이름짓고 1,000여평의 땅을 나무에게 주어 나무의 땅이라고 했지요. 그리하여 땅을 가진 나무가 되었고 재산세를 내는 세계 유일의 나무로 보호받고 있답니다.

 

나무에도 벼슬이 있어요.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속리면 상판리에 있는 소나무는 "정2품소나무"라고 부르며 천연기념룰 제 103호로 지정되어 있지요.

1464년 세조 임금이 법주사에 행차할때 왕이 탄 가마가 소나무에 걸릴까 염려하자 소나무가 가지를 번쩍 들어 왕이 탄 가마가 통과할수 있도록 하여 주었답니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세조임금이 그 자리에서 정2품 장상관 (지금의 장관급)의 벼슬을 내렸다고 합니다. 현재 나이가 800살, 키가 16m,둘레가 4.5m 의 몸때문에 지지대들이 소나무를 바치고 있는 모습으로 서 있지요.

 

 

걸어서 병원에 갈 수 없는 나무와 풀들은 세균의 침입에 어떻게 대처할까? 무방비로 당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저토록 대를 이어 오랜 세월 존재하는 것을 보면 무언가 비결이 있을 듯한데, 그 비법 한번 살짝 들여다볼까? 식물은 제 몸을 치유할 수 있는 병원을 스스로 운영하는데 광합성과 함께 치유물질을 분비한다.

다름 아닌 테르펜이니 피톤치드니 하는 물질이 바로 그것이다. 가지가 부러지거나 상처가 나면 더 많은 양의 치료물질을 분비하게 되는데 바로 그 물질들이 공격해 들어오는 세균과 맞서 싸우는 병사노릇을 한다. 나무를 자를 때 특히 향이 많이 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무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상처를 치유하며 수 백 년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니 그 지혜와 생명유지의 본능이 놀랍다.

여름날의 숲이야말로 숲속 병원이라 할 만 하다.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 뜨거운 기온은 식물을 왕성하게 자라게 하고, 특히나 강한 볕이 내리 쬐는 정오 무렵의 앞뒤로 서너 시간은 나무의 광합성이 가장 활발한 시간이다. 이때 식물은 자신을 치료하는 테르펜계 물질을 왕창 분비하게 되는데 이게 사람에게도 유익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거기다 듣기만 하여도 한여름 더위가 확~ 날아갈 것 같은 계곡의 물소리가 한 수 거둔다. 거기에서는 음이온이 끝없이 나오는데 이 음이온은 피로와 스트레스로 지친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 안성맞춤이다. 그리하여 숲은 치유의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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