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나무)

서어나무

대봉산 2015. 9. 14. 15:58


서어나무 : 자작나무과에 속하며 갈잎큰키나무이다. 가지에서 어긋나는 잎은 잎자루가 있는 타원형 혹은 달걀형으로 밑은 뾰족한 모양이고 끝부분은 급하게 뾰족하며 가장자리는 톱니모양 이다. 4~5월에 피는 꽃은 암수한그루로 꼬리모양꽃차례로 무리지어 피며, 수꽃 이삭은 지난해 가지에서 나와 늘어지고, 암꽃이삭은 어린가지 끝에서 나오며, 씨앗은 달걀모양이며 10월에 익는다.


숲의 천이과정 중 맨 마지막 단계인 극상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서어나무이다.

숲은 인간이 간섭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음수(陰樹)의 특성을 가진 한 무리들이 최후의 극상림을 이룬다. 우리나라 남해안과 높은 산꼭대기를 제외한 현재 남한의 대부분을 온대림(溫帶林)이라고 하는데, 이런 곳의 최후 극상림을 이루는 나무는 바로 서어나무와 참나무 무리다. 그만큼 넓은 면적에 걸쳐 수천수만 년을 이어온 우리 숲의 가장 흔한 나무 중 하나가 서어나무다. 함양 상림을 이루는 대표적인 나무는 개서어나무, 참나무류, 느티나무, 사람주나무, 나도밤나무, 윤노리나무, 떼죽나무등 대부분이 교목층이다. 함양 상림의 나무는 오랜기간동안 변화 해오는 과정으로 숲은 1,100이 훨씬 넘었지만, 천백년 된 나무는 없다.

천연기념물 센터에 의하면 2012년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최고로 오래된 나무가 200년 정도 된 나무라고 한다. 숲의 천이는 200~800 년이 걸리는 기간이다.


 함양군 상림 개서어나무

 서상면 산삼휴양림내의 서어나무


서어나무류의 수피를 보면 육체미를 자랑하는 남성의 근육처럼 울퉁불퉁 튀어나와 힘이 넘쳐 보인다. 함양 상림숲엔 개서어나무와 참나무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서어나무류는 주로 남부 지방에서 골고루 퍼져 자라고 있는 나무로 추운 날씨에도 잘 자라며,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여서 주변에 큰 나무가 있어 햇볕을 잘받지 못해도 잘 자라는 나무이다.

 작년 가지에서 나온 수꽃 이삭

새로나온 가지에서 나온 암꽃 이삭 



좀이 잘 슬어 목재로서의 쓰임새 없고, 주로 땔감용으로 사용되었다. 서어나무는 안정된 숲에 나타나는 나무이기 때문에 생태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나무이다. 숲 천이과정 중 가장 극상림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생태적가치가 있다. 숲은 우리들이 모르는 사이에 계속 변화를 하고 있다. 맨땅에 한해살이 식물이 나오기 시작하여 여러해살이식물을 거쳐 작은키나무, 큰키나무들이 자리를 잡게 된다.


소나무 같은 침엽수 큰키나무가 피톤치드를 내뿜으며 다른 식물들의 번식을 방해하지만 음수성 나무인 참나무, 단풍나무들이 자리 잡고 자라게 되고, 참나무보다 더 음수성 나무인 서어나무, 개서어나무, 까치박달나무가 자리 잡는 극상림이 되는 것이다. 극상림이 된 숲에는 다시 숲의 천이가 시작되는데, 서어나무가 죽으면서 비워놓는 공간이 생기게 되고 다시 한해살이식물로부터 여러해살이식물, 키작은나무, 큰키나무 등이 숲을 이루며 건강한 숲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서어나무가 서식하는 곳에는 특별한 곤충이 살아가고 있는데, 바로 장수하늘소이다. 곤충들은 자라면서 아무 먹이나 먹고 자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 먹이식물이 있게 마련이다. 장수하늘소의 유충(애벌레)이 죽은 서어나무를 갉아먹고 자라게 된다

     

서어나무는 몸체를 불려나가는 메커니즘이 좀 색다르다. 표면이 매끈한 대부분의 나무는 잎에서 만들어진 광합성 물질과 뿌리에서 흡수한 수분 및 영양분들을 이용하여 나이테를 만들 때 치우침 없이 골고루 분배한다. 그러나 서어나무는 나이테의 어느 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더 많이 양분을 준다. 양분을 많이 받은 부위의 나이테는 넓어지고 적게 받은 부위는 좁아진다. 나무를 잘라 놓고 보면 나이테는 보통 다른 나무들이 간격이 일정한 동심원인데 비하여 서어나무는 나이테 간격이 일정하지 않아 파도처럼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줄기의 표면이 울퉁불퉁해진다.

 

서어나무는 중부 이남에서 주로 자라며 키 10~15미터, 굵기가 한 아름이 넘게 자랄 수 있다. 밀양 상동면 안인리의 마을 뒤편에서 자라는 서어나무는 키 9.4미터, 둘레 530센티미터, 나이가 약 200년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다. 긴 타원형의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끝은 꼬리모양으로 길어진다. 암수 한 나무로 꽃은 잎보다 조금 먼저 피며 열매는 이삭처럼 밑으로 길게 늘어진다.

 

숲의 천이과정숲은 식물이 나지 않는 나지에 이끼나 곰팡이와 같은 지의류선태류가 나타난 이후 냉이, 망초 등 1·2년생 풀들이 자라난다. 다시 다년생 풀, 그 이후 점차 관목이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가 소나무와 같이 햇빛을 받으면서 자라는 양수성 교목이 살게 되고, 양수성 교목들 사이에서 음수성 교목들이 자라게 되며, 참나무 등 음수성 교목들보다 더 음지에서 자생할 수 있는 서어나무들이 숲을 이루게 된다. 이때가, 천이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극상림인 것이다. 극상림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 중 대표적인 게 서어나무, 개서어나무, 까치박달, 참나무류 등이다.

극상림을 이루게 되면 이 나무들이 없어지게 되는 것은 병이 들거나 지진. 산불, 화산폭발, 또는 사람에 의해 베어지게 되면 없어지게 될 뿐, 다른 나무와의 생존경쟁에서 밀려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곡면 두동마을 서어나무 숲 

두동 서어나무 숲에 큰앵초  


천이: 시간에 따라 점차적으로 변해가는 과정

극상림(climax forest): 생산과 소비가 같이 이루어진 단계(다양한 단계)

1차천이: 바위가 토양이 되가는 단계

2차천이: 산불이 일어나고 난 후(교란) 상태

3차천이: 양수->음수 ->극상림

퇴행천이: 산불, 기계적 처리, 교란

진행천이: 조림

임면부(가장자리): 두개의 서로 다른 서식지가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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