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는 음력 9월 9일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 하여 그 이름을 아홉이란 뜻의 ‘구’와 중양절의‘절’혹은 꺾는다는 뜻의 ‘절’자를 써서 구절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구절초의 다른 이름은 넓은잎구절초, 구일초, 찰씨국 등으로 불립니다. 또 흰 꽃의 모양이 신선보다 깨끗하고 아름답다고 하여 선모초라고 부릅니다.
쑥부쟁이랑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짙은 향내가 다르며, 다가가 고개 숙여 코 내밀면 가득히 풍겨오는 그 향내는 우리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매혹적입니다. 산기슭 바위틈에서도 나직이 자라는 바위구절초나 분홍빛 꽃으로 무리를 이루는 낙동구절초는 아름답기가 더해 행인의 발길을 사로잡곤 합니다.
희고 고운 꽃잎이 마치 흰옷 입고 선 옛어머니들의 모습 같기도 하여 더욱 다정한이 구절초는 꽃말이‘고상함’입니다. 너무나 잘 어울리는 꽃말을 가졌죠. 고상함에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 향이 으뜸이기 때문에 붙여진 말이 아닐까도 생각됩니다.
구절초는 향기와 꽃이 아름다워 방향제, 관상용으로도 인기지만 한방에서는 그 기운이 따뜻해 보혈강장제로 애용되는 귀한 약재이기도 합니다. 가을철 꽃을 따서 그늘에 잘 말려 국화차로 우려먹기도 하는데, 막 핀 꽃은 따서 잘 말려 베갯속으로 쓰면 두통을 치료하기도 하지만 겨우내 꽃향기를 맡으며 잠들 수 있어 웰빙에 좋은 식물입니다.
꽃송이를 우려낸 물로‘국화주’를 담가서 아주 귀한 손님에게만 내기도 하며, 어린순이 오를 때는 물론 향기 진한 잎으로 나물이나 떡을 해서 먹기도 했습니다. 구절초 향은 밤사이 방안에 쌓인 탁한 공기를 정화시켜 명상과도 같은 고요한 잠의 세계에 빠져들게 합니다. 구절초의 기운이 피부와 호흡기관을 통해 몸속으로 스며들어 아로마테라피 효능을 발휘하며, 좋은 향기는 깊은 호흡을 가능케 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보다 깊은 잠에 빠져들게 도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