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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한송이는 작은 우주
코스모스의 고향은 멕시코이고 스페인의 한 신부에 의해
유럽에 알려져 다시 전 세계로 퍼져나간 식물입니다.
고향은 우리나라가 아니지만 워낙 강인한 생명력 덕택에 이젠 우리 땅에서
누가 심지 않아도 저절로 씨앗이 떨어져 싹을 틔우는 귀화식물이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나라 식물집안에 새 식구가 된 셈이지요.
코스모스라고 하면 가을이 떠오릅니다.
무더운 여름이 가고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배경삼아 하늘 하늘 살랑거리며 피어나는
분홍, 자주, 흰색의 코스모스 무리들은 생각만으로도 마음을 시원하게 합니다.
잎: 마주나고(對生), 2~3회 우상(羽狀)이며, 조각잎(裂片)은 선형이다.
꽃: 6~10월에 가지와 원줄기 끝에 1개씩이 핀다. 설상화(舌狀花)는 8(6~8)개로 연한 홍색, 백색, 연분홍색 등 다양한 색깔로 피며, 통상화(筒狀花)는 황색이다.
열매: 여윈열매(瘦果)로 털이 없다.
염색체수: 2n=241)
생태분류
서식처: 하천변, 길가, 모래자갈 땅, 양지, 약건(弱乾)~적습(適濕)
수평분포: 전국 분포(관상용으로 식재)
수직분포: 구릉지대 이하
식생지리:냉온대~난온대(신귀화식물), 멕시코 원산
식생형:터주식생
종보존등급: [V] 비감시대상종
언제부턴가 코스모스는 가을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하지만 코스모스만큼이나 아름다우면서 자생하는 우리나라 고유식물종도 많다. 최근에는 코스모스에 더해서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노랑코스모스(Cosmossulphureus)를 수입해서 전국적으로 화단을 조성한다. 큰금계국도 마찬가지다.
농촌 마을 개골창을 따라 노랑코스모스가 하나 둘 퍼져나가는 것이 목격된다. 생태학적으로 노랑코스모스가 한국 생태계 내에 본격적으로 침투해 정착하는 단계에 있다는 증거다. 외래식물종의 대량 도입은 반드시 지역 고유생태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 자생종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코스모스는 중남미 멕시코 원산인 신귀화식물(Neophyten)이면서, 탈출외래종으로 분류된다. 화훼식물로 도입된 후에 탈출해 이미 전국 각처에서 드물지만 자생한다. 작열하는 햇볕이 내리쬐는 하천 바닥에서 자갈, 모래가 쌓인 천변에 일시적으로 군락을 형성할 때도 있다. 코스모스는 자신의 고향에서 살아가는 서식처환경과 가장 비슷한 따가운 햇살에 습윤한 환경조건을 발견한 셈이다.
야생하는 코스모스 개체군은 종종 해거리를 한다. 어떤 해에는 크게 번성했다가도, 어떤 해에는 완전히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큰물이 발생했을 때, 상류로부터 종자가 대량으로 떠내려 와서 하천 바닥에 파묻히고, 그 후 발아하고 성장하는 동안에 큰물이 발생하지 않으면 큰 무리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달뿌리풀이나 물억새가 정착하기 전의 일이다.
또 다른 경우는 이전 해 가을에 토양 속에 매몰된 종자들이 아주 추운 겨울에 모두 동사해버려 감쪽같이 사라져버리는 경우다. 실제로 코스모스는 반내동성식물(半耐冬性植物, half-hardyplant)로 분류되며, 대륙성기후의 혹한을 이겨내지 못한다. 그들의 본래 고향에는 혹한이 없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는 유전자를 여전히 가지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코스모스는 해방 이후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1930년대 서울 지역의 식물상 목록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속명 코스모스(Cosmos)는 희랍어로 카오스(chaos, 혼돈)에 대응되는 말이다. 즉 코스모스는 ‘질서정연함’ 또는 ‘장식’을 의미하며, 현대에 와서는 ‘우주’를 뜻한다. 종소명 비피나투스(bipinnatus)는 2회 우상(羽狀, twice-pinnate)의 잎 모양을 뜻하는 라틴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