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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꽃이 가지는 상징성

대봉산 2015. 9. 18. 16:58

꽃이 가지는 상징성

 

 

 

우리 조상들은 동적이고 정열적이며 선정적인 미인보다 천연한 가운데 맑고 조용하고 수줍어하고 온순하고 은은하고 애련哀憐한 모습의 여인을 좋았다.

즉 요즘 시쳇말로 내숭을 좋아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인을 비유하는 꽃의 종류를 보아도 장미나 양귀비꽃 같이 원색적이고 요염한 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늘 장미꽃이나 양귀비 꽃 같은 여인을 가까이 하지 말고 경계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 몸매는 풍만한 육체인 옥비형玉肥型보다 갸냘픈 몸매를 지닌 연수형燕瘦型더 좋아하였다.

중국의 4대 미인 중 조비연은 몸이 가늘고 가냘폈던지,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추고 산들바람에도 날려간다고 하였다.

반면 양귀비는 풍만 육체를 자랑하는 여인이었다는 것이 문헌으로 고증되고 있다.

 

그래서 그 시대 부인은 양귀비형과 같이 엉덩이가 크고 풍만한 여인을 택했는데, 자손의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반면 기생은 가냘픈 형이 인기가 있었다.

우리 조상들은 꽃을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상징했는지 알아보자.

 

 

매화

매화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논속에서 꽃을 피워 그 고고한 풍모와 청아한 향기를 자랑한다.

따라서 정숙한 기풍을 지니고 고난 속에서도 정절을 꿋꿋이 지키는 여인에 비유되기도 한다.

옛 기생들의 이름에 자가 많이 사용된 것은 신분은 기생일지언정 정절을 지키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라고 보면 된다.

또 매화를 무교에서는 마고삼신할머니를 상징하는 곳으로 여기고 있다.

 

국화

국화는 사군자의 하나로 선비들이 즐겨 그리는 꽃으로 정절을 지키는 여인에 비유한다.

서리 내리는 늦가을 황량한 들판에서 차가운 바람에 휘날리며 외롭게 서있는 들국화는 마치 모든 설움과 구박을 당해가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지켜가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아내와 같다고 생각했다.

 

연꽃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요염하지도 않으면서 청순한 꽃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따라서 연꽃은 순정의 연인이라는 상징이 있다.

불교의 꽃으로 알고 있는 연꽃은 사라진 뮤대륙의 국화라고 한다.

 

이화梨花

이화는 화려하지 않고 청초하며 현란하지 않고 결백하다 하여 사랑을 받았다.

이화는 눈송이에 비유할 만큼 차갑고 쌀쌀하기 때문에 빙옥氷玉 여자의 심정을 상징하는 꽃이다. 이화의 모습은 그 모습이 소복을 입은 청상과부에 비유되었다.

 

모란과 작약

모란과 작약은 일반적으로 육체미를 자랑하는 여인으로 비유되었다.

짙은 도색에다 큰 꽃은 성숙하고 풍만한 여성을 생각하게 하고 일종의 에로티시즘을 느끼게 한다고나 할까? 복스럽고 덕있는 미인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양귀비 같은 여인을 모란과 같다고 하였다. 또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도화

도화는 요염한 미인에 비유되었다. 행화杏花 즉 살구나무를 요부형이라고 하였다면 도화는 부드러운 여인이라는 염부형艶婦型이라 했다.

동풍세우東風細雨, 즉 동쪽에서 부는 바람을 타고 내리는 가는 비를 맞고 있는 도화는 붉게 화장을 한 여인이 눈물을 머금고 있는 모습에 비유하였다.

무교에서는 도회를 천상의 꽃으로 생각하였다.

 

행화杏花

살구꽃은 매화처럼 아름답지는 않아도 담백한 아름다움과 발그레한 그 꽃빛이 마치 수줍어 얼굴을 붉힌 꾸밈새 없는 순박한 시골처녀 모습과 같다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살구꽃을 창기娼妓나 간사하고 요망한 여인으로 비유하였다.

 

해당화

해당화는 미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으로, 요염하고 성적 매력이 넘치는 미인에 비유되었다. 속담에 해당화는 임자가 따로 없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화류계 여자를 나타내는 말이다. 해당화는 더 나아가서 홍등가의 여인으로도 비유되기도 하였다.

춘향전에 춘향이도 해당화로 비유되었다.

충청도 앉은굿에서는 죽은 망자의 저승길을 장식하는 꽃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접시꽃

예전에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단신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여기서 보듯이 접시꽃은 새각시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본래 꽃말은 무당을 상징하는 꽃이다.

아마 꽃잎이 붉은 것, 자색, 분홍빛, 하얀 꽃 등이 어우러져 바람에 나부끼면 마치 무복을 연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또 키도 크고 얼굴도 넓으며 손도 큰 시원스러운 인상을 주고, 마음 쓰는 것과 물건 쓰는 것이 넉넉한 여인을 접시꽃 같다고 비유한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물건을 아껴 쓰지 않고 헤푼 여자를 말한다.

 

봉선화

봉선화는 중국의 사대 미인 중 한나라의 궁녀로 공부대신 흉노에게 시집간 비련의 주인공 왕소군에 비유한다.

봉선화는 수줍은 시골처녀 또는 청초한 미인에 비유한다.

봉선화의 화신花神은 녹의홍상綠衣紅裳을 입었다고 한다.

 

박꽃

박꽃은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미인상으로 가문을 일으키고 남자를 출세시키는 소박하고 심덕이 있는 여인에 비유되었다.

조선시대 남정네들에게 훈계하기를 여인을 사랑하되 미색으로 할 것이 아니라 심덕이 있는 박꽃과 같은 여인을 사랑하라고 하였다.

 

 

 

출처 : 삼신할미 조성제의 무속이야기와 칼럼
글쓴이 : 조성제 삼신할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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