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부탁, 멀리서 빈다 -나태주 시_

대봉산 2015. 9. 23. 15:57

 

나태주, 부탁

나태주, 멀리서 빈다 

너무 멀리까지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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