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탑 속 봉안물이 가지는 의미

탑 속 봉안물이 가지는 의미

 

탑이나 또는 신상 등을 모실 때 건립동기를 알 수 있는 상징물이나 모신 이들의 염원이 담긴 내장물을 탑 또는 신상 속에 봉안하기도 한다.

각 지역에 따라 봉안물의 내용들이 다르지만 모두가 마을을 위하는 염원이 담겨 있는 것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탑이란 것은 불교의 탑이 아니라 누석단, 즉 돌무더기를 말하는 것으로 보통 지역마다 호칭이 다르지만 탑의 기능에 따라 수구막이, 수구맥이, 수구맥이탑, 수살탑, 수살매기, 방사탑, 골매기탑, 척빈탑 등으로 부르고 있다.

전국에 세워져 있는 탑 속의 봉안물은 숯, 쇠스랑, 비석, 오곡, 금, 금부처, 밥솥, 밥주걱(누금), 소금물, 백반, 부적, 콩, 돈, 제기, 쇠, 밥그릇, 두꺼비, 신주, 지방, 축원문, 항아리 등 20여종이 넘게 나왔다.

또 이 탑들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인식하여 이사지신里社之神, 사탑지신社塔之神, 영탑지신靈塔之神, 토지지신土地之神, 북탑지신北塔之神 등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면 탑 속에 들어 있는 봉안물의 의미를 알아보자.

1) 숯

충남 금산군 추부면 용지리 장암마을에선 화재가 자주 일어나 탑을 세우고 숯을 넣었더니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숯이 불을 제어했기 때문이라 한다.

불을 불의 상징인 숯으로 막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숯은 정화 기능을 가지고 있으니 불을 지르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의미로 넣지 않았을까 한다.

 

2) 밥그릇

전북 진안군평장리 하평마을에 세운 탑 속에는 밥그릇 두 개가 나왔다.

이것은 마을사람들이 밥을 굶지 말고 잘 살게 해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밥그릇이 두 개인 것은 부부간을 모신 탑이기 때문이라 한다.

 

3) 오곡

경남 합천군 봉산면 감봉리에서 허한 방위를 보충하기 위하여 조산탑을 쌓았는데 땅을 2자 가량 판 후 항아리에 기장쌀, 콩, 팥, 콩나물콩, 찹쌀 등 오곡을 담아 묻었다.

이러한 유습은 서낭당이나 신목 또는 산신당에 오색편포에 옥곡의 씨앗을 싸서 매달아놓는 유습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라 할 수 있다.

 

4) 돈과 제기

충북 옥찬군 안남면 지수리 잔다리 마을의 탐 속에는 조선시대 주조된 동전과 수저, 놋그릇 등 제기로 여겨지는 그릇이 출토되었다.

이 또한 마을의 번영과 안녕, 그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이 탑을 세웠다는 것을 의미하며 탑에게 간절히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5) 콩

충남 금산군 금산읍 읍지리 장동마을에서는 탑 속에 콩을 넣었는데, 풍수설에 이 마을이 소가 누워있는 와우형 형국이라 하여 소에게 먹일 콩을 넣어 소가 누워서 되새김질을 하듯이 이 대대손손 편안하게 누워서 먹을 수 있는 부귀와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라고 한다.

 

6) 금

탑 속에 금을 넣는 것은 금은 부귀를 상징하고 변하지 않으며, 광채가 나는 금속이므로 마을 사람들이 부자가 되게 해 달라는 의미와 마을의 번영을 함께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7) 쇠스랑

쇠스랑을 넣는 것은 금을 넣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쇠스랑으로 재물을 많이 긁어 모아달라는 의미이다. 이 때 쇠스랑의 방향도 동구 밖을 향하도록 놓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마을 바껭서 많은 재물을 벌어들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8) 밥주걱과 가마솥

제주도에선 탑을 쌓을 때 밥주걱이나 솥을 탑 속에 묻는다.

밥주걱은 가마솥의 밥을 긁어 담는 것이니 재물을 마을로 긁어 달라는 의미를 가지며, 솥은 뜨거운 불에도 끄떡없이 이겨 내 밥을 지으니 마을에 닥친 모든 재난을 막아달라는 의미이다.

전북지방에선 화재가 자주 일어나는 마을에서도 탑 속에 솥을 넣었다.

 

9) 소금단지

전북 일부 마을에서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하여 소금단지를 넣었다고 하고, 강원지역에서는 소금처럼 짜게 살아 부자가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넣었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마을이 시끄럽고 가난한 것은 마을에 부정하고 삿된 기운이 많이 들어와서 그렇다는 생각에 마을을 번영을 방해하는 부정하고 삿된 기운을 물리치기위하여 민간에서 부정한 것을 물리칠 때 많이 활용하는 소금을 단지 넣었다고 생각한다.

 

10) 두꺼비

마을에 들어오는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기 위하여 탑 속에 넣었다.

 

11) 부적

탑 속에 부적을 넣는 것은 마을의 무사태평과 질병 소멸을 의미하기도 한다.

 

12) 쇠

탑 속에 쇠를 넣는 것은 풍수지리설에 의하여 그 마을의 형상이 물위에 떠 있는 배를 의미할 때 탑 속에 넣는다. 이것은 배를 정박시키는 닻을 의미하기도 하고 부귀를 의미하기도 한다.

 

13) 기타

이 외에도 탑 속에는 신주神主, 지방紙訪, 축원문, 금부처, 항아리 등을 넣기도 한다.

 

 

 

출처 : 삼신할미 조성제의 무속이야기와 칼럼

글쓴이 : 조성제 삼신할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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