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지 동물의 형성 방법
지구상에 수많은 동물들이 있지만, 12지에 배정된 동물은,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이다. 그러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물 중 왜 위에서 열거한 12동물만 선택 되었는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12지 동물들의 배열순서 또한 어떤 원리에 의하여 정하였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관한 민간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하나님이 뭇 짐승들을 소집하여, 정월 초하룻날 아침 세배하러 오는 순서대로 상을 주겠다는 데서 시작하여. 하나님 앞에 도착한 순서대로 12지가 생성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설화에 등장하는 하나님은 여타 다른 설화에서는 부처님, 옥황상제 심지어 중국에서는 자신들의 시조인 황제헌원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와 유사한 설화가 불교에서 전해지는데 그 내용을 보면
「대세지보살은 아미타불 오른편에 있는 지혜의 문을 관장하는 보살이다. 하루는 석가가 대세지보살을 불러 천국으로 통하는 문의 수문장을 지상의 동물 중에 선정하여 1년씩 돌아가면서 당직을 세우도록 하였다.
대세지보살은 석가의 명을 받아 지상의 12동물을 선정하여 그 서열을 정하기 위하여 모두 불러 모았다. 12동물 중 고양이는 모든 동물의 무술 스승이므로 제일 앞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순서대로 소, 범, 토끼, 뱀 등 순으로 앉혔다.
그리고 대세지보살은 석가에게 훈계를 청하러 갔다. 석가를 기다리던 고양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면서 뒤가 마려워 참다못해 그만 뒤를 보러 자리를 비우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이때 석가가 왕림하여 소집된 동물들을 살펴보니 한 동물이 부족하였다. 석가는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보니 마침 고양이를 따라 구경 온 생쥐가 쪼르르 달려 나와 석가에게 말을 하였다.
자신은 고양이 친구인데 고양이는 수문장 일이 힘들고 번거롭다고 수문장이 싫다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이에 석가는 어쩔 수 없이 쥐에게 네가 고양이 대신 수문장을 맡으라고 명령하였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고양이는 간교한 쥐에게 원한을 품고 영원토록 쥐를 잡으러 다니게 되었으며, 고양이는 12지에서 빠지고 말았다.」는 설화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宋代 <인화록因話錄>의 기록을 보면 12지는 신체결함을 한 가지씩 가지고 있다는 신체결함설을 주장하고 있다.
「쥐는 쓸개膽가 없고, 토끼는 양물腎이 없고, 말은 밥통胃가 없고, 닭은 폐肺가 없다.」하였다. 이것이 명나라 <초목자草木子>에는 더욱 발전하여
「쥐는 어금니牙가 없고, 소는 윗니上齒가 없고, 범은 목脰이 없고, 토끼는 입술脣이 없고, 용은 귀耳가 없고, 뱀은 다리足가 없고, 말은 담膽이 없고, 양은 눈동자瞳가 없고, 원숭이는 엉덩이臀가 없고, 닭은 양물腎이 없고, 개는 위胃가 없고, 돼지는 힘줄, 즉 근육筋이 없다.」라고 하였다.
이수광의 <지붕유설>에는 “용과 물고기는 귀가 없다. 노루와 쥐는 쓸개가 없다. 게와 두꺼비는 창자가 없다. 돼지와 지렁이는 심줄이 없다. 토끼는 지라脾가 없고, 새는 폐肺가 없고, 조개는 피가 없다”라고 하였다. 또 다른 설은 소는 눈동자가 없고, 양은 뺨이 없다고 하기도 한다.
12 동물의 배열순서는 옛날부터 많은 해석이 전해져 왔는데, 발가락 우기설, 음양시위설, 동물습성설, 주역양괘설, 일대일소설 등이 있다.
여기서는 발가락 우기설偶寄設을 살펴보기로 하자.
12지 동물을 그 순서에 따라 관찰해 보면 매우 규칙적인 하나의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발가락의 개수가 홀수와 짝수로 순차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쥐는 앞발가락이 4개 뒤발가락이 5개로 기奇, 소는 발가락이 4개로 偶, 범은 5개, 토끼는 2개, 용은 5개, 뱀은 0개, 말은 1개, 양은 4개, 원숭이는 5개, 닭은 4개, 개는 5개, 돼지는 4개 라는 것이다. 기奇는 홀수 이므로 양으로, 우偶는 짝수로 음으로 여겨 음양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주역 양괘설은 12지 동물을 가축과 야수로 분류하였다. 소, 양, 닭, 개, 돼지, 말 등은 가축에 속하고, 쥐, 범, 토끼, 용, 뱀, 원숭이는 야수에 해당된다.
일대일소설은 한 동물이 크면 다음 동물은 작은 동물이라는 것이다. 즉, 자서축우子鼠丑牛에서 쥐는 작고 소는 크다는 방식으로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또 동물들의 습성이 상반되거나 유사한 것으로 묶었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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