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산속에서 -나희덕
대봉산
2015. 8. 25. 12:31
산속에서-나희덕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이유 :
숲 속 자연과 같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빛을 밝혀 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 세상을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옆에 함께 하는 사람이 있기에 행복하고 한 명 한 명이 모여 이루어진 사회가 얼마나 큰 힘인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