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간의 깊은 애정을 상징하는 <원앙>
원앙이라고 하면 우리는 신혼부부의 금슬을 생각한다. 이렇게 원앙이 신혼부부의 상징물이 된 것은 중국의 <수신기>에 기록된 고사성어 원앙지계鴛鴦之契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의 강왕이 신하인 한빙의 아내 하씨가 너무 탐이나 후궁으로 삼아버렸다. 그리고 한빙의 보복이 두려워 변방으로 성을 쌓는 일을 맡겨 쫓아버렸다. 그러나 두 사람의 애정이 얼마나 애틋한지 하씨는 강왕에게 몸은 맡겼지만 마음만은 결코 주지 않았다. 그러다 한빙이 분에 이기지 못하고 자결을 하였다는 전갈을 받은 하씨는 강왕과 함께 높은 누각에 올랐다가 강왕이 보는 앞에서 투신자살을 하고 만다. 하씨는 옷소매에 “왕은 살아있는 저의 몸은 함부로 가질 수 있었지만 마음만은 자유롭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저의 시체를 남편과 같이 묻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유언을 적어 놓았다.
그것을 본 강왕은 끝까지 자기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하씨에게 화가나 두 사람의 무덤을 마주 보이는 산언덕에 묻었다. 얼마 후 각 무덤에서 나무가 자라면서 줄기가 가까워지더니 곧 나무뿌리까지 엉키면서 마치 한그루의 나무처럼 되었는데, 그 나뭇가지에 새 한 쌍이 날아와 둥지를 틀고 살았는데 사람들은 이 새를 바로 한빙과 아내 하씨가 죽어서 새로 변한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을 생각하여 나무 이름을 상사수相思樹라고 불렀으며, 한 쌍의 새는 한빙과 아내 하씨의 금슬이 너무 좋아 새로 환생한 것이라고 하여 원앙새라고 하였다.』
이렇게 원앙이 금슬 좋은 부부의 상징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고사에서 나오듯 매우 오래되었다. 원앙를 소재로 한 그림과 민화는 쉽게 볼 수 가 있는데 원앙을 그릴 때는 반드시 한 쌍을 그렸다. 수컷인 원鴛은 왼쪽에, 암컷인 앙鴦은 오른쪽에 그렸다.
원앙은 무리를 짓고 다니기보다 단독 생활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앙새는 옛날 왕실이나 귀족들의 저택 정원에 연못이 있을 때에는 빼 놓을 수 없는 고귀한 관상조류였다. 연못의 암석, 수목, 폭포, 분수 등과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 같은 세계를 만든다.
원앙은 산속 깊은 곳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좀처럼 보기 힘든 새로 특히 수컷이 아름답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를 많이 만들었나 보다.
그런 이유로 원앙을 소재로 한 이불과 베게 그리고 노리개, 문양 자수 등이 지금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원앙은 짝을 잃으면 3년간 혼자 산다는 속설이 있지만 인간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다.
원앙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금슬 좋은 부부라기보다 훌륭한 종족을 보전하려는 마음이 강한 새로 이야기해야 한다. 그 이유는 원앙의 암놈은 수놈이 좀 시원찮게 여겨지면 어느새 더 센 수컷에게 가버리기 때문이다. 즉 더 훌륭하고 힘 센 수컷이 있으면 더 나은 새끼를 얻기 위하여 언제든지 옮겨가 버리는 것이 원앙의 진실이라는 것이다.
원앙은 약 2500년 전 부터 중국에서 기르다가 2000년 전 우리나라로 들어 온 텃새로 천연기념물 327호로 지정되어있다.
그러나 원앙은 좀처럼 보기 힘든 새로 실제로 원앙새를 직접 본 사람은 드물 정도로 희귀한 조류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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