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나타내는 한자가 가지는 우주 철학
한자에 비를 나타내는 ‘雨’자가 있다.
이 글자는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양을 그린 글자다.
비가 내려 땅 속으로 스며들어 샘을 만들고 땅위에 흐르는 물은 모여서 내로 이루고 큰 강을 만들어 바다로 흘러감으로써 물은 순환은 끝이 난다.
하지만 엄격히 따지면 바다에서 다시 하늘로 올라가서 다시 물을 만들어 비를 내리는 것이다.
그럼 비가 내려 땅 속으로 스며들어 마든 샘은 한자에서 어떤 의미일까?
먼저 샘은 우물‘井’과 샘 ‘泉’으로 나뉜다.
우물 ‘井’자는 북두칠성의 국자모양을 의미하는 글자로 북두칠성에서 물을 만들었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다.
북두칠성의 국자모양은 선기옥형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처음으로 물이 만들어지고 이것을 天一生水라고 한다.
그리고 이 ‘井’자는 정지란 의미를 가지고 있어 고여 있는 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물 정자 안에 점이 있는 ‘丼’ 자가 있다.
중학교 다닐 때 한자선생님이 이 글자를 쓰고는 퐁당 ‘퐁’자라고 한 말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샘 ‘泉’저는 물이 해가 있는 하늘로 솟아난다는 모양을 그린 글자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샘은 ‘양의 샘이란 뜻으로 무당들이 솟을 용궁이라 하여 중요한 기도터가 된다.
세상의 물은 비와 샘물을 근원으로 시작하여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 천과 강과 바다를 이루는 것이다.
내 ‘川’자는 골짜기를 타고 흘러가는 물의 모양을 나타내는 글자다.
여기서 ‘천’으로 발음하는 것 역시 물은 하늘을 향해 흘러간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리고 내가 모여서 강을 이룬다.
江의 글자 모양을 자세히 보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물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렇게 ‘江’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물이다 보니 동서양 공히 죽음은 ‘江’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독교의 요단강이나 인도의 어머니인 갠지스강, 그리고 우리 무교에 나오는 강들이 모두 하늘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강을 건너는 것은 곧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동서양 신화나 설화에 나오는 위인들의 이야기에 나오는 강은 건너면 위기를 모면하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의미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
또 江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명을 주는 동시에 생명을 앗아가는 존재로 많은 여신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江이 흘러가는 곳이 바다다.
바다는 한자로 ‘海’라고 쓴다.
이 ‘海’의 의미는 바로 바다는 하늘의 해와 같다는 의미다.
결국 하늘에서 내려온 비와 땅 속의 샘이 모여서 흘러간 곳이 바다로 이 물들은 다시 하늘로 돌아간다는 철학을 나타낸 글자로 우리 선조들의 우주순환사상을 엿볼 수 있다.
바다에는 용솟음 현상들이 가끔 일어나는 것 역시 바다가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을 보여지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현상을 우리는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현상이라고 하여 상서롭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은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조옥구 선생이 쓴 ‘한자의 기막힌 발견’에서 발췌하여 제 생각을 조금 보탠 것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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